까망이 앞집 홍섭이는 본시로 들어갔다. 이 넓은 공장에 홀로 남겨졌다. 뭐 상관은 없다만,,, 아침 일찍 출근해서 기계 셋팀해서 작업 시작해놓고 빵 봉지를 꺼내 커피와 함께 먹기 시작했을때 기계 판넬에 그림자가 나타났다. 고양이다. 새까만. "안녕! 배고프니? 빵 줄까?" 녀석은 .. 혼잣말 2019.08.30
비워줘야 할 자리 오래된 기침이 도무지 떨어지질 않았다. 다니던 이비인후과약은 먹어도 차도가 없었다. 의사는 퉁명스럽기까지 해서 병원을 바꿨다. 첨엔 기침이 너무 오래가는게 의심스러워 내과에서 폐사진부터 찍어볼 생각이었다. 거래처 오가는 길목에 아는 병원이 하나 있었다. 몇해전 위검사와 .. 혼잣말 2019.05.03
거리배회 점심을 막 시작했는데 전화가 온다. 문제가 좀 생겼다는 거래처 담당자의 말이다. 며칠전 두건의 가공건을 처리하고 거래를 완료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상세견적을 지네 부장이 요구한단다. 그래.한건은 좀 비쌌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깍아줄수없는 노릇. 차라리 좀 깍아달.. 혼잣말 2018.11.16
회촌임도 거래처약속을 오후로 미루고 양안치고개마루로 올라간다. 자동차전옹도로가 생긴 이후로 이길은 차들이 뜸하다. 고갯 마루에 모텔과 주유소가 있었는데 주유소는 문을 닫았다. 새 길이 나서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폭삭 망한 사람도 있다. 고개마루에서 산아래 회촌마을로 이어지.. 혼잣말 2018.10.29
부석사에서 어느해 가을에 부산출장에서 밤늦게 돌아왔다. 햔숨 자고 일어난 일요일 아침 딸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부석사엘 갔다. 그날의 풍경이 늘 맘속에 남아있던 딸애가 계속 내게 묻는다 "아빠 부석사 은행잎은 물들었을까?" 어지간히 가고 싶은가보다. 아직은 조금 이르다는 생.. 혼잣말 2018.10.19
노을 보라카이에 가니 그곳의 노을이 세계 3대 노을이라더군. 도착하던날 배위에서 노을보는 상품을 선택했는데 비가 부슬부슬 왔다 노을은 당연 꽝이었고 안락한 선상을 기대했지만 파도가 철벅거리며 튀어 오르는 방카의 바깥촉 그물망에서 파도에 젖은 생쥐꼴이 됐다 게다가 젖은 .. 발길을 멈추고 2018.08.27
금수산 얼음골 십여년은 되었지 싶다.이곳을 디녀간게. 등산장비도 없이 아쿠아슈즈 비스므리한 싸구려 신발을 신고 계곡을 첨벙거리고 건너고 걷고 했었지. 그땐 사람도 별로 없었다. 아침기차편으로 서울로 가는 아내를 배웅해주고 공장에 들러 오전까지 일을 했다. 굳이 일요일에 해야 할 만.. 혼잣말 2018.07.16
결정 난 외롭긴하지만 자유를 택했다. 기계 판 대금으로 여동생 중국집이나 차려줄까 싶은 생각에 조금 고민도 했으나 이제와서 다시 직장생활은 안하는게 낫겠다는 결정이다. 외로우면 산에나 가지 뭐. 나무랑 친구하지. 혼잣말 2018.03.12
기로 개인사업은 꿈도 꾸지 않았던 내가 사업을 시작한지 벌써 만 삼년을 넘어섰다. 내가 일하던곳은 내가 떠나고 삼년을 넘기지못하고 지난 가을 폐업했다. 은행과 외주업체에 각각 삼십수억원의 피해를 입히고. 어느날인가 그곳엘 갔더니 기계마다 "딱지"라는 것이 붙어있더.. 혼잣말 201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