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회촌임도

치악동인 2018. 10. 29. 15:43

 

 

거래처약속을 오후로 미루고 양안치고개마루로 올라간다.

자동차전옹도로가 생긴 이후로 이길은 차들이 뜸하다.

고갯 마루에 모텔과 주유소가 있었는데 주유소는 문을 닫았다.

새 길이 나서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폭삭 망한 사람도 있다.

고개마루에서 산아래 회촌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는

걷기가 편안한 길이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치장산 산길을 호젓이 걷는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산골짝마다 들어찬 안개가 점점 흩어지고

햇살이 나무사이로 파고 든다

숲 유치원이라는 플랭카드가 눈에 뜨이더니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도 들리다.

우리 찬이 보다는 한두해 빠른 아이들이 숲속 유치원으로

야외수업을 나왔다.

나이 많은 선생님이 색색의 낙엽으로 멋진 장식을 했다.

꽃보다 이쁘다.

대략 세시간쯤을 산길을 걷다 공장으로 돌아왓다.

 

실로

오랜만의 땡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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