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치열때문에 늘 고생이다.
삐딱하게 안으로 밀려들어간 앞니 하나가 윗니에 의해 힘을 받으면
이가 흔들리면서 세균이 침투해서 잇몸염증을 일으키곤 했다.
지난주에도 그랬다.
특히 술마시고 난 후에 그런 증상들이 생기는 편인데
술자리가 잦기도 했다.
염증이 생기면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칫솔질을 하고 치실을 쓰고
워터픽의 강한 물줄기로 염증을 터뜨려 피를 낸다.
이번엔 좀 심했는지 아니면 자꾸 속 썩히는게 싫어서였는지
그간 망설이던 이뽑기를 해 버렸다.
앞니지만 어긋난 형태라 너무 작아 임프란트를 하기가 어렵다는 소리에
염증만 가라앉히는 치료만 반복할수밖에 없었다.
자꾸 속 썩히는 놈을 그냥 둘순없었다.
뽑아버렸다.
대략 잡아도 사십오년쯤은 나와 함께 살았을 것인데
뽑고나서 두세시간 후 쯤 부턴 통증이 사라졌다.
참 이상하다.
사십오년 함께한 이빨 빠진것보다
원래 내것이 아닌것을 잃은 통증이 더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