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드립니다. 드디어 할아버지가 되셨습니다!"
큰누나 큰아들녀석이 전화를 해서 대뜸 하는말이다.
한동안 멍~했다.
할아버지?
그럼 학교다니는 딸애가 혹시 사고??
설,,,마,,,
머리속이 하얗게 비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바퀴 머리를 회전시키고 나서야 결혼후 몇년동안 애기가 안생겨서 걱정하던
조카녀석이 애를 가졌다는 말인줄 알았다.
환장할,,,
도대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난독증 비스므리 한게 생겼다.
출장나가서 남의 사무실건너편 간판을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다.
"현대사 무용 가구"
무용가구라는게 별도로 있나??
불과 몇초의 시간동안 이긴 하지만 "현대 사무용 가구"를 엉뚱하게 읽고 있는 나
황당했다.
내가 왜 이러지,,,
어쨋든,
조카놈이 지 마누라 뱃속에 애 들어섰을때부터 수시로 태아 발달상황을
중계방송으로 해 대더니 애낳고 난후엔 한동안 잠잠했다.
백일이 지나도 감감하더니 드디어 돌잔치를 한다고 애 사진박아서
컬러문자로 알려왔다.
토요일 저녁으로 잡으니 아내는 가게 비우고 갈 도리가 없고
딸아이는 학교친구들과 놀러를 가니 마니 하고 있으니 혼자 길을 나서야했다.
혼자 차 가져가기 싫으니 오랜만에 기차한번 타 봐야겠다.
내가 기차 타본게 도대체 언제더라?
기억도 안난다.
오랜만에 기차타고 지하철 타야하는데 걱정이다.
인천생활 정리하고 내려온게 벌써 십오년.
지하철타본지가 십년은 족히 넘었을테니 환승은 제대로 할려나,,,
촌놈 다됐다.
코를 감싸쥐고 다녀야하나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