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킬로미터 산악자전거 대회에 참석했다.
내가 그런 대회에 나간다고 하니 어떤이들은 묻는다.
"실력이 그정도 예요?"
대회라고 하니 선수급쯤으로 생각하나보다.
물론 선수들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그냥 동호회 회원들이
즐기기위해 참석하는것일뿐이다.
나도 그런 이유로 참석했다.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시간날떄마다 올라가는 집 근처 임도에서 가끔 자전거타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나는 그들과 어떤 차이를 보일까,,,하는 정도.
하지만
우습게도 진짜 참석의 이유는 엉뚱한데 있었다.
기념품으로 긴팔 져지를 준비했다는데 내가 가진 긴팔 져지는 달랑 하나뿐이었으니
고가의 져지를 이참에 참가비만으로 장만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었다.
대회는 100킬로미터와 45킬로미터로 나뉘어져있었다.
내가 신청한 종목은 45킬로미터.
2주전에 일부 코스를 답사해본결과 내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싱글코스로
산 하나를 넘어가야했다.
돌뿌리에 나무뿌리가 엉킨 경사진곳을 자전거로 올라가야한다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 곳곳이 갈지자로 꺽인 길이다보니 도무지 내 실력으론 자전거를 통제할수가 없다.
그럼 끌어야지 별수있나,,,
오르막만 오르고나면 내리막은 수월한줄 알았다.
내리막길은 급경사에 푸석푸석한 마사길이다.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는게 아니라 줄줄줄 밀려내려간다.
이런길을 수백명이 꼬리를 물고 지날텐데 앞에서 한사람 넘어지면 그 뒷사람은 멈춰설수가 없을게다.
안전을 위해 조심조심 끌고 내려가야겠지.
함께 답사를 나섰던 고수분이 조언을 한다.
"안전이 최고야. 객기부리지말고 끌어. 절대 남들 타고 내려간다고 지기 싫어서 따라하면 안돼"
그 고수분은 지난 하이원대회때 크게 부상을 입었단다.
그 후론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고.
산 하나 넘고나서 우리의 사전답사는 끝났다.
내가 가야할길의 오분의 일정도 뿐이었는데 더 이상 답사를 진행할 힘이 없었다.
이런 체력으로 어찌 완주를 한단말인가,,,
요즘 시간내기 힘들다고 자전거 타는것도 뜸해졌으니 힘들수밖에.
그래도 참가를 결졍했으니 기어가더라도 가긴 가야지.
남들은 샛길로 빠져서 가던말던 난 규정된 코스를 완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