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르르~
바주주머니속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문자메세지 왔는갑따.
연말이니까 잠잠하던 핸드폰이 자주 깨어난다.
연말인사문자려니 여겼더니 카드사용건에 대한 sms문자다.
어라?
난 사무실에 있는데 웬 카드결제?
딸아이가 썼다.
이놈이?어제도 쓰더니만 또 써?
현금으로 준 용돈을 벌써 다 썼다는얘기야 뭐야,,,
방학기간이지만 계절학기수업을 듣는다고 기숙사로 들어간 딸아이에게
엄마몰래 카드하나 비상금대신 줬다.
물론 사용비용은 다음달 용돈에서 공제를 조건으로 했다.
그냥 줬다가 애 망칠일있어?
자고로 돈이란 버는것보다 쓰는것이 중요한법.
어차피 몇년후면 신용사회의 일원이 될터이니 지금부터 훈련한다 생각하라는 의미에서
작년에 카드를 줬었다.
그 결과.
카드지급후 며칠만에 딸아이가 친구들만난다고 나간 저녁시간
내 주머니에 핸드폰이 부르르~ 떨었다.
응?칠만얼마,,,오비,,,신한카,,,
그걸 목도한 울 마누라 당장 카드회수하란다.
연습시켜야하는데,,,
그래도 서슬퍼런 마누라를 감당할 자신이없어서 카드뺐었다.
미안하다.딸.
힘없는 아빠를 용서해라,,,
이번 계절학기동안 타지에 가있는 딸아이에게 엄마몰래 카드를 줬다.
"엄마한텐 절대 비밀이다! 꼭 비상용으로 써라!"
신신당부와 함께.
어제 저녁이다.
방바닥에 팽겨쳐둔 핸드폰이 바르르~떤다.
2통?
신한카,,, ,,치킨,,$$$$
"선배들이랑 한잔했어.걷어서 주기로 했어"
아내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게 뭔소리야?"
,,,,
지랄났다.
얼른 둘러댔다.
"요즘 애들은 모여서 먹어도 꼭 나눠내드라고. 그 얘기겠지 뭐"
얼른 딴걸로 화제를 돌렸다.
마침 케이블티비에서 야한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음,음,
이 눈치없는 딸년아.
제발 엄마 한테 아빠까지 혼나게 하지 말아다오.
비상금으로 쓰랬지 누가 선배들이랑 치킨집가서 맥주먹는데 쓰고
중국집가서 점심먹는데 쓰랬냐?
휴,,,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해주면 안되겠니?
니가 노래방에 노래목차 외우듯 공부를 열심히 해준다면 아마도 장학금획득도 무난할듯 싶다.
장학금 받으면 아빠가 설마 그거 통째로 꿀꺽하겠냐.
반 땡해서 니가 가고싶어하는 여행자금으로 기꺼이 질러줄 의향이 있다.
그거만큼은 엄마를 설득할 자신있다.
디질때 디지더라도 부딪혀보마.
딸년아.
제발 공부좀 해라.
그리고 아빤 니 이름짓는데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였다.
제발 이름탓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