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있다.
아침이면 눈이 떠져 바깥의 날씨에 눈을 돌려보는것.
내 옆에 누운 아내를 안아보는것.
양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옷을 입고 출근을 준비하는것.
아침회의를 하고 전화를 받고 업무를 하는것.
블로그를 열어보고 친구의 플래닛을 들려보고 한숨을 쉬는것.
점심을 먹고 산책하며 들풀꽃을 찾아보는것.
또 전화를 받고 현장을 둘러보고 업무를 하는것.
어두워진 하늘을 보고 퇴근을 준비하는것.
아내의 가게로 가서 저녁은 먹었냐 묻는것.
바쁜 아내의 손길아래로 수북해진 머리카락들을 쓸어담는것.
세탁기 하나가득 들어있는 수건을 돌리고 툭툭 털어 널어말리는것.
간판불이며 싸인등을 끄고 문단속을 하는것.
저녁이 늦은 아내와 밥상을 마주하는것.
그리고 또 술한잔을 곁들이는것.
티비를 보고 웃는것.
아내의 이야기를 듣는것.
시계바늘이 오늘이 다 지났음을 알릴때 내 몸을 씻는것.
먼저 누운 아내에게 팔베개를 해주는것.
다시 천장을 보고 누워 잠들기를 기다리는것.
하루동안 몇번의 후회를 하고 반성을 하고 아쉬움을 남기는것.
그리고 또
오늘같은 아침을 맞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