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서울숲

치악동인 2016. 11. 30. 14:44

 

 

결혼식장을 얼른 빠져 나왔어야 했는데

맘 여린 아내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신부의 아버지는 두달전쯤 암으로 사망했다.

연고지도 아닌 서울에서 식을 치르니 신부측은 손님이 적어

썰렁하다.

누군가라도 신부엄마곁을 지켜줘야 했다.

 

서울숲은 주차대기가 길다.

어렵사리 네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주차하고

조금 걷다보니 저녁어스름이다.

아이가 추울까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했다.

 

지난번 양재숲에서 나무에 손을 대어보는걸 가르쳤더니

그걸 기억하는지 나무만 보면 손을 짚어보고

잎사귀를 만져보고 싶어한다.

 

그래.꼭 나비족만 나무랑 대화하는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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