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이 무릎걸음을 시작했을 때의 어느날
점심먹으러 나간 식당이 한산했다.
왜 그때 말을 태워주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을까.
아이를 등에 올리고 한손으론 혹 떨어질까 등뒤로
팔을 돌렸다.
그리곤 말을 태웠다.
따그닥 따그닥 입으로 소리른 내면서 가끔은 히히힝
투레질도 하면서.
아이는 본능적으로 내 목을 끌어 안았고 까르르 웃었다.
그때 떠올랐다.
나도 아버지등에 탔던 기억이 난다.
할머니가 발등에 올려놓고 쿵덕방아를 해 주셨다.
기억이 떠 오르던 때이니 서너살은 됐을게다.
쿵덕방아를 하다가 거꾸로 떨어지는 나를 놓쳐서 할머니
앞니가 부러졌던 기억도 확연히 떠 올랐다.
맞다.
나도 무진장 사랑받던 시절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