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시작됨과 동시에 비도 시작됐다.
올해는 정말 징글징글하게 비가 온다.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것도 좋겠지만 자전거를 타는중에 비가 오는것과
비가 오는데 자전거를 타려 나가는건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아내의 표현대로 "궁상스럽다"는 문제인데,,,
빗줄기를 쳐다보다 금요일 오후시간은 그냥 갔다.
토요일 아침에도 빗방울이 떨어진다.
옷을 갈아입고 비가 그치길 기다려봤다.
그칠듯 말듯.
오전 시간이 그리 허망하게 가고 나자 약이 오른다.
자전거를 들쳐메고 아내의 눈을 피해 빗속으로 나섰다.
가장 가까운 코스나 한바퀴 돌고오자.
비 내리는 길.
길 한편의 나즈막한 집 뒤안에 꽃이 폈다.
이꽃 저꽃 꽃은 많은데 이름 아는건 금잔화와 코스모스 딱 두개다.
꽃을 보니 알겠다.
가을 맞네.
덥고 비가 와도 가을은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