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봄눈이다.
송충이만한 함박눈이 불과 한두시간만에 십여센티정도 쌓였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이라 눈가래에 꽤나 저항이 느껴졌다.
그랬던 눈이,
아침이 되니 길은 이미 다 녹았다.
그렇게 하루 해가 지천의 눈을 다 녹여갈때 조바심이 들었다.
지금 가면 설중 복수초를 볼텐데,,,
바쁜 일 때문에 도저히 몸을 뺄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 마음이 급하다.
햇빛이 눈을 다 녹여버릴것만 같았다.
이 조바심,,,
생각만큼 눈이 많이 녹지 않았다.
외려 너무 많은 눈이 꽃을 덮어 겨우 드러난 꽃마저 힘겹다.
하지만 금방 녹을거다.
난 부쩍 조바심이 난다.
아무리 움켜쥐려해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가는 시간.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없을것같은.
한번 떠나면 흔적도 없을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