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멈추고

조바심

치악동인 2011. 3. 26. 14:32

역시 봄눈이다.

송충이만한 함박눈이 불과 한두시간만에 십여센티정도 쌓였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이라 눈가래에 꽤나 저항이 느껴졌다.

그랬던 눈이,

아침이 되니 길은 이미 다 녹았다.

그렇게 하루 해가 지천의 눈을 다 녹여갈때 조바심이 들었다.

지금 가면 설중 복수초를 볼텐데,,,

바쁜 일 때문에 도저히 몸을 뺄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 마음이 급하다.

햇빛이 눈을 다 녹여버릴것만 같았다.

이 조바심,,, 

생각만큼 눈이 많이 녹지 않았다.

외려 너무 많은 눈이 꽃을 덮어 겨우 드러난 꽃마저 힘겹다. 

하지만 금방 녹을거다.

 

난 부쩍 조바심이 난다.

아무리 움켜쥐려해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가는 시간.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없을것같은.

한번 떠나면 흔적도 없을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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