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멈추고

세번째 가을

치악동인 2010. 9. 16. 19:11

 거꾸로 매달려도 국방부 시계는 돌고

끝날것 같지않았던 여름도 태풍에 밀려 저멀리 갔다.

 

오랜만에 자전거로 회사주변을 돌았다.

가을햇볕에 고추 붉게 말라가는소리 버석버석  

바람에 붉은 수숫대궁 스치는소리 버석버석

물 말라가는 논에서 황급히 중대백로 세마리가 도망간다.

저 놈들 무슨짓을 했길래 저리 도망가나.

 

벌써 세번째 가을이다.

밤 도망간 주인의 안부가 궁금한 감도 익어가고

바깥세상 궁금해  담장밖으로 내민 가지끝에 감도 익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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