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매달려도 국방부 시계는 돌고
끝날것 같지않았던 여름도 태풍에 밀려 저멀리 갔다.
오랜만에 자전거로 회사주변을 돌았다.
가을햇볕에 고추 붉게 말라가는소리 버석버석
바람에 붉은 수숫대궁 스치는소리 버석버석
물 말라가는 논에서 황급히 중대백로 세마리가 도망간다.
저 놈들 무슨짓을 했길래 저리 도망가나.
벌써 세번째 가을이다.
밤 도망간 주인의 안부가 궁금한 감도 익어가고
바깥세상 궁금해 담장밖으로 내민 가지끝에 감도 익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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