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들리는 소리가 있었다.
"가~"
그 소리는 조금씩 더 커지고 길어졌다.
"가~라~~"
"가~~라~~~"
이소리의 근원지는 필경 며칠전 이사온 아랫층일게다.
이사온 첫날 아이가 지르는 괴음부터 시작해서
둘쨋날 시끌벅적한 싸움질 소리로 이사온 신고식을 치른집이다.
이사를 오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루팥떡을 해서 돌려도 시원찮은데
싸움질로 신고를 치르다니 참 괘씸도 하다.
한번만 더 지난번처럼 요란벅적하게 싸운다면 망설이지않고 경찰부르고
그런일이 딱 두번만 더 반복되면 과감하게"방 빼!"를 선언하리라 맘 먹었는데
불과 이틀만에 또 소음이라?
잠결에 부글부글 속이 끓어올랐다.
그랬더니 소리도 점점 더 커졌다.
"가~~라~~,,컥!"
이런,,,
내가 들은 소리는 내가 코고는 소리였다.
어찌 내 코고는 소리가 아랫집 쌈질하는 소리로 들리냐??
나 땜에 잠못자는 아내에게 미안해서 옆으로 돌아누워잤는데 어느결에 똑바로 누웠나보다.
휴,,,미안시러라,,,
오해한 아랫집한텐 한개도 안 미안타.
요즘은 술 안먹어도 코를 이리 골아대니 이를 어쩔까...
나이 먹은 탓이다.
내가 늙은 탓이다.
그간 운동을 게을리했으니 살이 오른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