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달팽이

치악동인 2016. 6. 24. 13:29

 

비가 조금씩 그쳐가나보다.

손 씻으러 갔다오다가 하마터면 달팽이를 밟을뻔했다.

다친 달팽이를 도우려하지말라는 싯귀가 툭 튀어나왔다.

이놈은 다치지 않았지만 여기두면 다칠것이다.

근처 풀숲으로 옮겨놓았다.

얼마전 비오는 밤길을 달리다가 고라니한마리를 받아버렸다.

깨져버린 범퍼를 보면서 고라니의 고통이 느껴져서 한동안 힘들었었다.

물론 수리비가 내주머니에서 나갈땐 돈도 아까워했다.

난 그저 오늘을 살아내는데 충실한 중생이다.

 

 

+ 세월의 강물

(장 슬로우)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마라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으로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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