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지나가던 새가 먹고
치악동인
2020. 4. 18. 15:11
까망이가 사라지고 치타 두마리도 사라졌다.
반달이도 한동안 안보이다가 엊그제 잠깐 보이더니
또 며칠째 안보인다.
회색이는 배가 점점 더 커져서 곧 새끼를 낳을것만 같다.
누가 내 고양이들을 쫒았나.
혹 잔인한짓을 한건 아닐까?
노랑이가 매일 다녀가는걸보면 최악의 가정까진 생각하지
않아도 되려나.
그저 지들끼리의 영역싸움의 결과려니.
고양이 밥은 고양이만 먹는게 아니었다.
밤이면 공장옆 창고에서 자는 까치도 한알씩 먹고
지나가던 부리가 뾰족한 딱다구리처럼 생긴 새도 먹는다.
이젠 이곳의 고양이들과 이별해야겠다.
새 공장은 막바지공정이다.
크레인설치도 끝났고 전기넣어서 몇가지 테스트만 하면 된다.
쨍하고 맑은날 바닥 페인트칠하고 잘 말린후에
이사를 시작해야지.
혼자 이사할일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못할것도 없어.
이제 또 새로운 십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