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유리벽
치악동인
2016. 5. 19. 20:55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데미안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이지만 저 글의 뒤에 나오는 아브락사스때문에 내겐 무지 난해한 글이었다.
어제 공장안 창가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툭! 부딪히는 미약한 소리후에 약한 몸부림.
그리고 정적.
예전의 경험으로 난 알았다.
공장안으로 날아든 새가 유리창에 충돌한후 기절했으리란걸.
사다리를 놓고 사무실천장위로 올라갔을때 아주 작은 새 한마리를 찾았다.
다행히 숨결이 있었고 내 손위에 올려졌을때 내 손마디를 살그머니 움켜쥐는 발톱도 느껴졌다.
넌 살겠구나,,,
물 한방울을 부리에 적셔주고 기다렸다.
조금 시간이 걸리긴했지만 발톱에 점점 힘이들어가고 몸을 일으켜세우고 눈이 맑아졌다.
빵 부스러기라도 찾아보려 일어섰을때 새는 포로롱 날아올랐다.
넌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