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멈추고
선의 폐해
치악동인
2014. 3. 22. 13:42
산의 한쪽면을 깍아 공장을 지었다.
공장은 산 허리를 빙 둘러 울타리를 둘렀다.
울타리를 고정하느라 철사줄을 나무둥치에 묶어두었다.
둘러쳐진 가는 철망에 기대어선 나무둥걸속으로 해마다 조금씩 철사줄이 파고 들어간다.
이미 당겨낼수 없을만큼 깊이 파고 들었다.
벌써 어떤 나무는 말라죽어 쓰러졌다.
그래도 철사줄이 나무 한조각을 웅켜쥐고 놔 주질 않는다.
다음주부턴 절단기를 하나 들고 산을 올라야겠다.
눈에 보이는 속박부터 끊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