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보리는 구미로

치악동인 2014. 2. 25. 10:16

 2011년 1월 4일 처음 입양왔을 시기의 보리

생후 한달이 조금 넘었을때이니 입양을 너무 서두른건 아닌지.

너무 여려보여서 안쓰러웠다.

그때 사진을  보니 건강상태도 그닥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9개월쯤 되었을때 심장병 진단을 받았으니 아마도 입양당시에도 심장병으로 인한 영양상태나 발육부진이 있었던듯 하다.

 

이녀석 유난히 내 무릎을 좋아한다.

딸아이가 키웠음에도 내 무릎만 애용했다.

딸아이 구미로 내려가고 난후엔 더 심해져서 내가 화장실 문만 열면 따라 들어와 내가 자세를 취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민망하게도,,,

 

이녀석은 꼭 등돌리고 앉아서 헬끔 쳐다본다.

그리곤 제가 원하는것을 들어줄것인지를 묻는다.

 

날이 따뜻해지면 현관문이 열리길 기다려 1층 현관까지 번개에 버금갈 속도로 달려간다.

그리곤 또 헬끔 뒤돌아 날 기다린다.

누가 이놈더러 심장병 수술을 해야 살수 있다고 했나.

 

 

 

 

따뜻한 밥통위에 올라앉기를 좋아하는 녀석.

 

 탐스런 꼬리를 휘젓던 녀석

 

아직도 눈쪽은 눈꼽이 자주 끼어서 매일 떼어줬는데,,, 

 

그래도 보리는 털이 복실~했을때가 제일 이쁘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에 참견해야만 하는 호기심 대마왕.

데스크탑컴퓨터를 만지면 키보드를 깔고 앉아버리고 노트북을 만지면 노트북을 통째로 깔고 앉아버리고

핸드폰 만지면 턱으로 밀어내버리고.

어젯밤 구미 딸아이는 한숨도 못 잤단다.

환경이 바뀐 보리는 잘 먹고 잘 싸긴 하지만 밤새 이방 저방을 기웃대면서 자꾸 운단다.

이번주는 두고 봐야겠지.

 

소리없이 조용한 놈이 없어졌는데도 집안이 더 적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