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동인 2012. 5. 21. 10:39

분주령 가는길.

금대봉을 비껴 돌아 고목나무 샘으로  가는 언덕 위.

 

작은 바람에도 하늘 하늘 흔들리는 홀바비 바람꽃.

숲속이어서 바람이 고요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두문동재(싸리재라고도 부르더라) 입구에서 산림감시원이 정중하게 삼각대 반입은 안된단다.

삼각대 꽂는다고 여기저기 파헤치는 행위들 때문에 훼손이 심하단다.

그럴수도 있겠다.

어떤 사람들은 어제 봐 두었던 꽃이 오늘 오니 없더란다.

일부는 꽃을 캐어 가기도 하고  자기만 사진 찍고 꽃을 꺽어버리기도 한단다.

캐 가는 인간이 더 나쁜가 남이 캐 갈까 꺽어버리고 가는 인간이 더 나쁜가.

 

 

큰 잎사귀밑에 보라색 작은 꽃이라 그냥 지나칠뻔 했다.

"당개지치" 란다.

 

얌체없게도 남의 뿌리 엉치에서 자랐다.

"삿갓나물" 이란다.

이무기와 싸우다 죽은 일곱형제와 여동생의 전설이 깃든 "칠엽일지화"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단다.

독성이 있으나 외려 항암과 전염성균을 이용할수 있다니 이독제독의 효능인가?

 

삼각대 반입을 제지한 산림감시원의 친절하게도 알려준 "나도개감채"

하지만 저 여리여리한 꽃대가 바람에 흔들려 삼각대가 절실하게 필요했으니,,,

벌 까지 날아 들어 가뜩이나 흔들리는 꽃을 더 흔들어놔 버렸다. 

 

봄 처녀가 발레를 하는듯 하다는 보라색 얼레지 꽃이 지고 난 후 씨방이 생긴모습니다.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얼레지를 봤을텐데.

하긴 얼레지를 봤다면 지금 보는 것들은 못 봤을테지.

 

임도 메마른 길가에 피어 있던 노란 꽃 "미나리아재비"

이런 저런 들풀들 검색하다보면 큰 범주에서 미나리아재비과 인것들이 많던데 얘가 대표주자?

 

쥐 오줌풀.

얘도 메마른 임도 옆에 지천이다.

쥐오줌냄새가 난다니 굳이 코를 들이댈것까지야. 

 

산괴불주머니는 우리동네 개울가에도 아주 흔하다.

이곳은 침엽수림 안에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역시 희소가치의 문제이다.

풍족하면 귀함을 모르나니.

 

개별꽃도 흔하니 흔한 들풀이다만

노출을 여러스탑 낮추어 어둡게 하니 정말 별처럼 반짝이지 않는가?

작지만 빛나는 꽃이다.

 

점심산택할때 만나던 구슬붕이.

올해는 먼곳에서 만나니 더 반갑다.

이 녀석들 우리동네에선 다 이사간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