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내 땅이다.
치악동인
2011. 11. 15. 19:51
우리집도 예전엔 꽤 부자였단다.
내 기억엔 마당이 넓은 집이 있었고 마당 한켠에 닭장이 있어 가끔 수탉이 어린 나에게
달겨들기도 했었다.
그 집에서 이사해서 마당은 없지만 방이 많은 집에서 살았다.
방앗간도 있었다는데 그건 내가 본적없고,
자동차가 귀하던 시절에 아버지가 사업하시던 화물차도 있었다.
그게 끝이다.
집은 어찌어찌해서 빛에 넘어갔고 그 후론 우리집없이 살아야했다.
하물며 땅이야.
원주내려와서 시골집을 사게 된것도 땅이 있는 내집을 갖고 싶단 욕구였을게다.
아버지가 다 잃으신 재산을 내가 찾는다는 위안도 있었고.
마당있는 시골집 팔고 시내로 내려와 사는 동안 집은 내집이되 마당이 없어서 땅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땅 샀다.
며칠후면 저 배추밭은 내 꺼다.
내년여름엔 옥수수를 수확하고 감자도 캘거다.
고구마도 심고 고추도 심을거다.
다른건 할줄 몰라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