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멈추고

누가 이런짓을

치악동인 2010. 5. 10. 20:49

첨엔 누가 금색 락카를 뿌린줄 알았다.

길가에 무더기로 피어있는 작은 풀꽃위로 노란 금빛이 번져나가고 있었다.

중앙에 세개의 동그란 꽃봉우리를 중심으로 번지는 금빛은

초록의 이파리까지 물들이고 있었다. 

암만봐도 뭘 뿌린듯이 보였다.

누가 이런짓을 했을까,,,

그때 옆에서 큰괭이밥을 발견하지 않았으면 난 이 녀석을 좀더 자세히 봤을수도 있겠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녀석의 이름을 발견했다.

"괭이눈"

꽃이 필때 좀 더 많은 벌레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으로 노란색이 번져나간단다.

제일 금빛이 크게 번져나가는 종류가 "금괭이눈"이라하는데

내가 본건 이파리 모양이 좀 달라서 아마도 "산괭이눈"이 아닐까 싶다.

한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니 어떻게 변했을까 싶어서 그길로 다시 가봤다.

 

 

 

 

금빛은 소멸되고 초록만 남았다.

내년 봄 너를 기억하고 다시 찾을수있을까?

아마 그럴꺼야.

내 기억은 아주 오래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