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멈추고

거꾸로 가는 시계

치악동인 2009. 7. 2. 18:16

 

시계공 게토는 거의 앞을 보지 못했다.

그는 프랑스계 흑인여자와 결혼하여 아들하나를 두었다.

아들이 장성하여 전쟁에 나간후 얼마되지 않아 아들은 죽어서 돌아왔다.

게토는 시계 만드는 일에만 매달렸다.

게토는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었다.

시간를 되돌려 죽은 아들을 살리고 싶은 염원을 담아서.

 

벤자민은 늙은이의 얼굴로 태어났다.

엄마의 죽음으로 태어난 벤자민은 금방 죽을거라는 의사의 말과는 달리

거꾸로 어려져 갔다.

늙은이에서 중장년으로 다시 장년으로 그리고 청년으로.

결국은 아주 많은일을 겪었으나 아무것도 기억못하는 치매의 어린아이로 되돌아갔다.

벤자민은 남들이 늙어갈때 젊어졌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이들어갈때 자신은 점점 젊어지고 어려져갔다.

 

시간을 되돌릴수있다면 난 어디로 돌아갈까.

시간을 되돌리는것이 결코 행복하지 못한 선택일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