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멈추고
지나는 바람에 관한
치악동인
2009. 7. 1. 18:10
바람
나도 알 수 없는 바람이었습니다.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기에
스쳐 지나치는
바람인줄 알았습니다.
어제 그제 옛날에 바람처럼
소리없이 머물다 떠나는
바람일줄 알았습니다.
한순간 불어온 바람이
가슴에 빈자리 비집고 들어가
이렇게 둥지를 틀고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
알 수 없는 바람입니다.
이제는
내 마음에 그림자로 남아
떠날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