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멈추고
나는 섬진강 매화를 보지못하였습니다
치악동인
2009. 3. 23. 09:54

나는 매화꽃 이파리들이 눈송이 처럼 푸른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에 가보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이제 겨우 추운 겨울을 힘겹게 이겨낸 수줍은 청풍호반의 매화를 보았습니다.
깊고 푸른 저 호수위로 바람에 매화꽃잎 날리면
어찌 섬진강풍경보다 덜 서럽겠습니까.
해뜨고 해지는 섬진강가에서
피는꽃 지는꽃을 다 보지 못하였어도
비젖은 산수유 동무되어 있으니
다만 섬진강 매화보다는 덜 외로워 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