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착한일

치악동인 2009. 1. 8. 16:28

이번에도 감기는 어김없이 목부터 오는가보다.

칼칼하게 잠겨오던 목으로 시작해서 온몸이 으슬으슬,,,

감기도 떨굴겸 따스한 햇볕을 벗삼아 산책을 나섰다.

찔레덤불이 있던곳을 지나 언덕아래로 내려설때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푸드덕대는 날개짓소리.

응?

아니 저 새가 저길 어떻게 들어갔어?

우리회사 윗쪽에 있던 공장은 작년에 이쪽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으로 모두 이전했다.

그 공장에서 산에 올라가는 한쪽 구석진자리에 닭장을 만들어 닭 몇마리를 키웠는데

공장도 떠나고 사람도 떠난 자리에 닭이 있을리없었다.

틈은 없어보이는데 철망속에 웬 새 한마리가 갇혔다.

저놈 얼른 안 꺼내주면 저러다 지쳐 죽을 모양새다. 

겨우 닭 모이주던 작은 문을 발견해서 기어들어갔다.

새는 이미 구석에 몰려 있어 내 손에 손쉽게 붙들렸다.

안아들고 밖으로 나오니 연실 고개짓이다.

불안할테지.

그래도 안돼.

넌 나하고 사진한방 찍고 날아가야돼.

그래야 하느님한테 나 착한일 했다고 상달라고 조르지.

 녀석.

내 손을 떠나 쏜살같이 날아간다.

 

하느님.

나 착한일 했는데 상하나 주면 안되우~?

보고싶은 사람이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