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동인
2008. 4. 10. 15:25

메마른 낙엽위에 떨어진 진달래 꽃잎이 애처롭다.
겨우 몇날을 피려고 일년을 기다렸을텐데
모진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떨어져버렸다.
어제 오후부터 봄비치곤 빗줄기가 꽤나 거세었다.
오늘은 바람까지 강하게 부니 약한 진달래 꽃잎은
속절없이 지고 말았다.
새 잎이 나기위해 진달래 꽃잎이 떨어지는 것뿐이고,
그저 바람은 핑계라고 말하겠지만,
난 바람이라도 탓해야겠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을땐 핑계라도대어야하는것.
그리고 그 핑계를 미워해야한다.
오늘은 진달래 꽃잎을 떨구고 간 모진 바람에게 핑계를 대어보자.
바람이라도 미워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