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멈추고
생강나무와 산수유
치악동인
2008. 3. 28. 19:32
점심먹고 자투리 시간에 앞산을 산책합니다.
부지런히 걸어서 능선을 완주하면 삼십여분 걸리는 거리지만
점심후 산책으론 아주 적당한 거리지요.
남도쪽 봄소식이 신혼부부 차량에 매달린 깡통소리처럼 요란하게 울려올때도
이곳의 산들은 마른 낙엽 바스락대는 소리만 온산에 가득합니다.
그래도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은 산수유나무인듯합니다.
하지만 산수유나무인줄 알았던 나무가 알고보니 생강나무라는군요.
그래서 어두워지기전에 산엘 다시 갔지요.
산비탈 능선이 시작되는곳에 있던 생강나무는 근처에만 가도 향기가 그윽합니다.
윗쪽 사진이 생강나무랍니다.
산수유나무랑 비교하느라 회사입구 길가에 가로수로 심어져있는 산수유나무에게로
뛰어갔습니다.
이미 어둑살이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에 난 맘이 급합니다.
산수유는 향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산수유가 향이 없다고 말했다가 혹시 "니코가 잘못됐다"고 나무랄까봐
그냥 안 느껴지는거라고 생각만 하렵니다.
역시 자세히 보니 꽃술모양이 많이 틀리네요.
봄이 오긴 왔나 봅니다.
그런데 난 겨울의 끝자락에서 도무지 움직이질 못하겠습니다.
봄꽃이 내 발길을 머물게할수는 있지만 내 맘을 묶어둘순없습니다.
그런데 내 맘은 도무지 겨울 끝자락에서 벗어나질 못하겠습니다.
나는 무엇에 묶였습니까?
내 맘의 주인은 내가 아니었습니까?